친절한 보라쥬
촌스럽긴 하지만. 첫 번째 연이 젤 좋다지.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 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 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아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