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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에 오면 보자던 귀염둥이 JK가 약속을 빵구내더만, 하루는 메신져로 woot.com을 띡 하니 보내왔다.
자기는 이 사이트가 재밌다며, 하루에 한 개만 파는 웃긴 쇼핑몰이라는 거다.

아래 스크린 샷을 보면 알겠지만, 첫 느낌은 글쎄, 뭐랄까, 뭐 딱히 흥미롭진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인 듯 한데, 우선은 woot.com에서 파는 물품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고(간혹 생활용품을 판다고는 하지만 전자제품 위주인 듯한 상품구성은 hum..just okay to me.), 달러 가격이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땡처리로 싸게 파는게 그들의 주요 컨셉 중 하난데, 가격을 보고도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감이 없으니, 당연 밍숭맹숭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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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oot.com


그랬거나 말거나,
하루에 하나라 하니,
- 하루의 기준이 언제인지 궁금했고,
- 물품 수량은 보통 몇 개인지 또한 궁금했으며,
- 왜 장사가 되는지도 궁금하더이다.

'하루'라는 시간 기준은 미국의 central time이라 하고,
수량은 물품마다 대중 없는 듯하다. 정확히 몇 개의 물품이 마련되었는지도 얘기해 주지 않는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미리 말하면 재미가 없어서래나 뭐래나.(That would spoil the fun. But we will give you one hint, which brings us to... ) 나름 웃기는 애들이다.

왜 장사가 되는지는,
글쎄, 그들과 Reviewer들이 얘기하는 공식적인 이유는 하루에 한개만 업데이트 되는 상품정책으로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전략과 땡처리 수준의 싼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이유 이외에도 이들에게는 딱히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요상한 매력이 있는데,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판매자 같은 느낌(대학이나 커뮤니티에서 돗자리 펴놓고 빨랑 사가봐, 나는 이거 팔고 또 다른거 해야되거던- 같은 삘이라고나 할까),
Blunt한 그들의 태도(귀찮어, 상품이 얼마건 간에 배송료는 무조건 $5 라는 정책이라던가, 어제 물건을 다시 살수 있냐는 질문에 그런거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그들.we allow no backorders, and we have no waiting/notification lists. Too bad. 혹은 전화로 상담좀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바빠서 안된다고 하거나.We are busy sourcing new products and shipping orders. 고객지원은 꿈도 꾸지 말라는 No. Well, not really)가 뭐랄까... 역으로 자신들의 방식과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섞어놓아 사람들이 물건만 사고 사라게 하지 않고, 구멍가게 주인이 가게 앞에 평상을 펴 놓듯이 그들이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게 멍석을 깔아 준 점 등.
뭐 그런 매력이 있더란 말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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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t.com의 product stats

몇 개의 물건을 파는지 알려주지도 않는 놈들이, Product Stats라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 메뉴에서는 첫 구매자(First Sucker. customer가 아니라 sucker다. ㅎㅎ)가 누군지,
그 사람이 상품을 진열해 놓자마자 얼마만에 사갔는지(무슨 100m 경주도 아니고 말이다.)
1개 사간 사람 몇 %, 2개는 몇 %, 3 개는 몇 % 같은 수치도 있고, 재구매율 등과 같은 정보도 있다.

이런 정보는 community라는 컨셉을 교묘히 자극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하루에 하나의 물품만 판다는 정책과 함께, 그들의 경쟁심을 폭폭폭 찌르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랬거나 말거나,
이런 엉뚱한 컨셉이 온라인 쇼핑몰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도 먹힐 것 같은 불길한(?) 예감과 함께, 어디선가 시도하고 있을 sucker들도 있을 것 같고, 그러나 문제는 나쁘지 않은 질의 상품을 에브리데이 365일 싼 가격으로 가지고 오는 것인데, 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 사실은 상품을 파는 모든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민이란 말이다.(좋은 품질, 싼 가격.)

그러니, 온라인이라 하면 무슨 마법의 상자처럼 뚝딱뚝딱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어디서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back to the basic. 어디 비빌 언덕이 있어야, '온라인' 이라는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아주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결론은 던져 놓고 난 오늘 여기서 바바이.

아래 참고할 만한 뉴스 긁어다가 붙혀 놓았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더 읽어 보시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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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쇼핑몰 `우트 닷컴` 돌풍
 
문화일보


(::"하루 한가지 제품만 '땡처리' 값으로"::) 우트 닷컴(www.woot.com)이란 신생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미국 네 티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이 출혈경쟁까지 불사하면서 생존투쟁을 벌 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트 닷컴은 독보적인 판매전략으로 소비 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컬트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 트리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출범 당시만 해 도 5000여명에 불과하던 일일 방문객 수가 지금은 15만명을 넘어 섰으며, 우트 닷컴 접속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이른바 ‘우트족’ 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우트 닷컴의 판매전략은 간단하다. 한 회사의 제품 한개를 단 하 루동안만 파는 것. 물론 가격은 ‘땡처리’수준이다.

일반 소매점에서 599달러에 팔리던 전자동잔디깎이 기계가 약 3 분의 1의 가격인 179달러에 팔리는가 하면, 800달러짜리 홈스테 레오 관련 제품이 199달러에 매물로 나온 적도 있다. 제품은 미 국 중부 기준시간으로 매일 밤 12시에 공개돼 딱 24시간동안만 판매된다. 그러나 24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될 때가 허다하 다. 월스트리저널은 “대부분 동트기 전에 매진되기 때문에 노트 북 컴퓨터를 침대 옆에 놓고 잠깐 잠들었다가 밤중에 깨서 사이 트를 체크하거나 휴대전화로 상품 고지 메시지를 받아보는 골수 팬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우트 닷컴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댈러스에 있는 컴퓨터 관련기기 유통회사인 시냅스 마이크로사의 매트 러틀리지 대표가 내놓았다 . 처음에는 자사의 재고품만을 하루 하나씩 팔기 시작하다가 소 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곧 타사의 전자제품들로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도 전자제품 중심이지만 시계, 홈 인테리어 상품, 애견용품 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로하는 제품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데다가, 24시간이 지나면 언제 또다시 같은 물건이 같은 가격에 나올지 알 수 없는 ‘번개세일’이다보니 저 절로 집착하게 된다.

생산자들도 우트 닷컴을 환영하고 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처럼 타사의 비슷한 제품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고, 재고상품을 빠르게 처분할 수 있으며, 정확한 소비자 구매성향 체크가 가능 하기 때문이다.

오애리기자 a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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