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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송화가루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닙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환기를 위해 문을 조금만 열어놔도 집안 가득 송화가루가 앉아 있는 시기입니다.

 

 

지난 5월 7일 기상청에서는 송화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높음'으로 발표했을 정도인데요, 오늘은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청소방법, 송화가루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송화가루란

송화가루는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정확한 표현은 송홧가루입니다. 곤충을 이용해 수분하는 꽃과는 달리 소나무는 바람을 이용해 수분하는 풍매화에 속하기 때문에 소나무는 봄철이 되면 대량의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내서 수분을 시도합니다.

 

 

송화가루는 두 개의 큰 공기주머니로 구성되어 있어 바람에 잘 날아다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색은 노랗고 연둣빛이 나며 고운 가루입니다.

 

 

송화가루 시기

송화가루는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 날립니다. 

 

 

송화가루 알레르기

송화가루는 매연 같은 미세먼지와 달리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하는 알레르기 반응에는 재채기, 콧물, 부종,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으니 외출 시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귀가하자마자 몸을 씻어 위생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송화가루는 입자가 작아서 방충망을 통과해 실내로 들어올 수 있으니 항상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며 실내 환기도 송화가루가 극심한 시기에는 너무 자주 하면 좋지 않습니다. 

 

송화가루 청소 방법

송화가루는 새벽에 방출되어 오전까지 공중에 떠있기 때문에 오전 6시~10시 사이에는 환기를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환기를 하고자 하면, 오후에 하는 것을 추천하며 환기 후 물걸레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할 때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가구 등을 먼저 닦고 바닥을 닦는 등 위쪽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창문과 창문틀에 있는 송화가루는 신문지에 물을 뿌려놓은 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청소의 경우 송화가루가 차내에 들어가면 기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 셀프 세차장에서 보닛을 열고 바람을 쐬어 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송화가루 효능

송화가루가 골칫거리만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데요, 조선시대에는 궁중음식 재료로 쓰였습니다. 보통 가루를 모아 물에 침전시켜 송진과 독을 제거한 뒤 다식(茶食)이나 면, 술에 섞어 먹었는데, 향긋하고 달짝지근한 솔향이 나서 맛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요리책 ‘산가요록’(1459년)에는 송화가루를 진하게 다려 만드는 전통 명주 송화 천로 주(松花天露酒)의 제조법도 실려 있습니다. 전통주 판매기업 국순당에서 이 책에 나온 제조법에 따라 2011년 송화 천로 주를 복원한 바 있습니다.

 

 

송화가루는 꿀물 등에 타서 먹으면 빈혈과 고혈압, 숙취, 설사 등에 다방면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알레르기가 없으신 분들은 송화가루 날릴 때 몸 안으로 좀 들어와도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송화가루 그밖에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색에 송화색이라는 색깔이 있습니다. 이 색이 바로 송화가루 색을 따온 것인데요, 적색계, 황색계, 청록 색계, 자색계, 무채 색계의 5가지로 크게 나뉘는 한국 전통색 체계 중에서 황색계에 해당하는 것이 송화색입니다. 송화색은 조선시대에는 젊은 여성층의 의복 색깔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옛 표현 중에 인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이르러 “아주 송화색이다”라는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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