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단어 중에 '가스라이팅' 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보통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혹은 '가스라이팅 연애로 인해...' 등의 문구에 많이 쓰입니다. 이에 이번 글을 통해 가스라이팅의 정확한 뜻과 어원, 그리고 그 예시(사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가스라이팅 뜻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심리학 용어이며, 영어로는 Gas-lighting입니다. 이 표현은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연극, '가스 라이트(GAS Light)'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가스 라이트' 연극의 내용은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 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입니다. 잭은 윗집 부인의 보석을 훔치게 되고, 그 보석을 찾기 위해서는 윗집에 가스등을 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한 집에서 가스등을 쓰게 되면 다른 집의 가스등이 어두워지게 되어, 자신의 범죄를 들킬 위험이 있었습니다.

 

 

잭이 윗집에 불을 켜고 물건을 뒤질 때마다 잭의 아내인 벨라는 자신의 집의 가스등이 어두워졌다고 말하지만, 잭은 오히려 아내 벨라를 타박하며, 가스등은 어두워 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이런 타박과 지적이 계속되자 자기 자신에게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에 되어 남편 잭만 의지하게 됩니다.

 

 

이런 연극 내용을 통해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가스라이팅 되었다'라고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스라이팅은 '주입식 노예화'라고 볼 수 있으며, 일종의 세뇌를 이용한 정서적인 학대입니다.

 

 

 

 가스라이팅 예시

가스라이팅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예로 부모와 자녀 간, 부부간에 자주 일어납니다. 권력이 약한 쪽이 흔히 당하고, 자식은 주로 부모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집단 따돌림/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이 가해 학생들에게 주로 당하고, 군대에선 선임들에게 후임들이 자주 당합니다.

 

연인을 예로 들 경우, 연인 간 초기 가스라이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대사가 “너를 사랑하는데 네가 이 정도 해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다리 드러나는 옷 입지 말라고 했지!” “너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내가 그렇게 하는 것 싫다고 했잖아” 같은 유형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너는 나 아니면 아무도 만날 수 없을 거야”, “네 주변 사람들은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리만 하니까 누구의 말도 믿지 마”, "왜 날 자꾸 자극하는 거야?”, “그러니까 날 화나게 만들지 말랬잖아!” 등의 데이트 폭력까지 행해질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징후

미국의 심리 치료사인 로빈 스턴 박사가 자신의 저서 <가스등 이펙트(The Gaslight Effect)>에서 말한 가스라이팅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누군가에 의해 가스라이팅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평소 내가 한 말을 자꾸 되새기고 후회하며 자책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라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자문한다.
 가끔 지나치게 혼란스럽고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늘 상대방에게 사과한다.
 내 삶은 충분히 축복받은 부분이 많은데, 왜 더 행복하지 않은지 이해가 안 된다.
 친구들에게 파트너의 이상행동을 계속해서 변명한다.
 더 이상 변명하며 설명하기 싫어서 말하지 않고 숨기는 일이 많다.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스스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파트너가 나를 무시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것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결정조차 스스로 하기 힘들다.
 예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그를 만나기 전의 나는 분명 지금보다 자신감 있고 즐겁고 편안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며 뭘 해도 기쁘지 않다.
 뭘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쓸모없는 사람 같다.
 나는 내가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