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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손에 잡히지 않는 환상과도 같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환상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느낌을 감미한다.

달콤한 초콜릿 안에 묻혀있던 원두알처럼,
그 환상이 녹아 없어진 다음에는,
그게 아밀라이제가 대량 함유된 본인의 타액이었든, 뜨거운 외부의 열기에 의한 것이었든 간에,
'없어져버렸다' 라는 결과 앞에 초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안타까움. 두려움. 그리움. 분노. 바램. 쓰라림. 후회.
단지 이런 말들로만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일까.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다해 자신의 사랑을 지켜낸 그처럼,
나의 사랑도 그래주기를 바랬다면
나 또한 환상에 사로잡힌 수많은 몽상가중의 한 사람에 불과한가?

모든 사람의 모든 사랑은 특별하지만
수천년동안 반복되어온 그저 그런 스토리중의 하나일 뿐,
그러면서도 나는 왜 그저 그런 스토리 중에 후진 스토리를 덥썩 집어들었는지, 어리석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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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LLUSIONIST,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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