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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들과 곱창을 먹으로 갔다쥬.
곱창은 뭐랄까... 이런 것 까지 먹어야 하나 하는 심리적 저항감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게 하는, 술을 술술 부르는 만찬이자 비싸서 자주 못 먹는 음식이라고나 할까요. ㅋ
이 날은 왜 얻어먹는지 이유도 모르고 ㅋㅋㅋ 무려 1인분을 초과하여 곱창을 먹었답니다.
곱창집은 대부분 규모가 작잖아요. 규모가 크면... 뭔가 곱창 맛이 안 나는 거 같기도 하고, 곱창의 수급 상 가게의 사이즈가 커질 수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도 해보구요.
그날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곱창을 먹었는데, 옆 테이블에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가 있으시더라고요.
뭔 애들을 데리고 곱창집 외식이냐... 생각했다가 문득 옛날 제 생각이 나서 피식 웃고 말았답니다.
첫 아이를 낳고 육아의 외로움과 고단함에 찌들어 있을 때! 그때 그렇게 곱창이 먹고 싶더라구요.
결혼 전에 데이트로 자주 가던 상도 곱창에 가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곱창을 청양고추 송송 썰어 만든 간장 양념에 푹 담가 먹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어요.
근데 애기 봐줄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애기를 놓고 갈 수는 없고.
뭐 어쩌겠어요. 아장아장 아기 손 잡고 남편이랑 상도 곱창으로 궈궈.
상도곱창 아시는 분 계시겠죠?
서울 교대 앞의 거북곱창과 함께 숭실대의 자랑 상도 곱창. ㅋㅋㅋ
언제나 대기줄로 가게 앞이 북적북적. 그만큼 맛있는 곱창집이었어요.
지금도 하실라나 모르겠네요. 청양고추소스는 아는 사람만 달라고 해서 먹는 소스였는데 ㅋㅋㅋ
여하튼, 아기한테 기름이라도 튈까 조심조심하면서 곱창을 먹었었는데 그때 저를 본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휴 무슨 애기를 데리고 곱창집이냐? 저렇게 곱창이 먹고 싶었을까? 저 엄마 깬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지레 짐작해 봅니다. ㅋㅋㅋ
저도 옛 생각 잊고 곱창집에 애기 데리고 온 가족을 보며 그렇게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준 것을 보니,
사람이란 참~~~ ㅋㅋㅋ 간사하고도 무지한 존재입니다.
그 가족이 맛있는 곱창 식사를 하고 집에 가셨길 바라며.
이렇게 덕분에 옛날 생각도 해보구요~
조만간 곱창 먹으러 또 출동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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