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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몰이 중인영국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Years & years)를 정주행했습니다. 이어즈앤이어즈는 넷플릭스가 아닌 왓챠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영드에요. 왓차에서 메인으로 밀고 있는 컨텐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어즈앤이어즈의 배경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입니다. 2020년대에서 2034년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현실적이면서도 SF적 요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드라마입니다.

 

브렉시트 후의 영국에서는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비언 룩이 인기몰이를 하며 총리까지 오르고, 그 사이 한 가정을 중심으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요, 너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남직한 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보면서 섬뜩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계가 되고 싶은 인간.

극 중에서 진보적인 기술에 가장 민감한 등장인물인 베서니. 부모와 얘기할 때도 필터를 써서 얘기하고, (직접 마주보고는 있으나, 얼굴에 필터가 씌어져 사슴이나 토끼 얼굴과 목소리로 대화함) 핸드폰은 손에 심어서 손으로 통화하며, 몸이 부담스러워 뇌를 기계에 이식해서 영원히 데이터로 사는 트랜스 휴먼이 되고 싶어하는 인물.

"I am not comfortable with my body.
S
o I want to get rid of it.
I am going to escape this thing and become digital"

젤 당황스러웠던 인물이자, 미래에 대한 모습을 젤 잘 보여주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각 나라는 극우, 극좌가 점령.

전 세계의 동맹과 우호는 점차 깨지게 되고,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면서 극우 혹은 극좌가 정권을 잡게 됩니다.

 

'사성당'이란 아무말대잔치 당을 창당하고 결국에 총리까지 오르게 되는 비비언 룩이 바로 각자도생을 이끄는 대표주자인데요, 비비언 룩의 역할을 맡은 엠마톰슨의 연기와 그녀의 영국식 발음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악역이었지만 인상깊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상황에서 난민과 망명자들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들을 처리하는 방법에 반인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기술의 진보는 인간에게 득이될까 아님 해가될까

안구를 이식해서 눈을 깜박이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온 몸에 디지털 장치가 심어져 있어서 손짓 하나로 메일을 보내거나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면? 인간에게 좋은 일일까요 아니면 독이 되는 일일까요.

 

나의 모든 것을 정부가 관리하며, 개인은 정부의 디지털 재산이 되는 사회... 그것이 그리 멀지 않은 근미래라고 이 드라마에서는 얘기합니다.


결국 트랜스휴먼이 된 베서니의 고모, 이디스

사회운동가이던 베서니의 고모, 이디스는 방사능피폭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죽기 직전 그녀의 모든 기억과 데이터는 수용성 데이터로 저장되게 됩니다.

가족들은 할머니 집에 모여 이디스의 죽음에 대한 알람을 받고, 시리와 같은 서비스인 시뇨르를 통해 죽어서 데이타가 된 이디스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끝이 나게 됩니다.

 

이디스는 트랜스 휴먼이 되어 디지털이 되었을까요? Nobody knows.

시즌 2가 나온다면 알 수 있겠죠?

 

죽기직전 데이터화 되는 이디스 고모


독특한 전개와 다양한 캐릭터로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이어즈&이어즈.

코로나로 인해 인간의 움직임이 멈추는 대신, 자연은 자유를 얻었다고 하죠.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전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 과연 누가 알았을까요? 이처럼 전염병 하나에도 휘청하는 인간이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커다란 변화에는 어떻게 적응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안보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건 방관하던 사람들 탓이라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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