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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를 이제야 보다니.
이건 전적으로 제목 때문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아우라 때문에 이런 내용인 줄 짐작하지 못했어요.
제목만 봐서는 약간 고스트 혹은 심령 세계와 관련된 내용처럼 느껴지고 주인공들이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좀 유치할 것 같았거든요.
근데 주변에 안 본 사람이 저 밖에 없길래 그래 내가 함 봐준다 하는 심정으로 봤다가 어머나 왜 보라고 더 푸시 안했냐고 하는 적반하장의 지경까지 왔습니다. ㅋㅋㅋ
내용은 스포일 안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의 매력 포인트 몇 개만 집어볼까 해요.
기묘한 이야기 매력포인트 1. 일단 배경이 1980년대 미국.
아날로그의 매력이 최대치에 올라있던 시기가 1980년대 아닐까 싶어요.
음악도 LP판으로 듣고 전화도 꼬불거리는 줄이 달려있는 유선 전화기.
엄마의 헤어스타일은 방금 세팅을 끝내고 미용실에서 나온 듯한 사자머리에다가, 아빠는 2:8 가르마가 칼 같고, 고등학생 남자애들은 뒷머리가 목을 덮는 말머리 스타일이죠 ㅋㅋㅋ 앞머리는 무스 발라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웠고 몰고 다니는 차들도 어찌나 복고풍인지.
아이들은 저녁마다 친구 집 지하실에서 보드게임하며 시간을 보내죠.
전체적인 영상의 컬러도 그렇고 요즘에 인기 있는 뉴트로의 매력이 기묘한 이야기에 잔뜩 담겨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생각도 나고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기묘한 이야기 매력포인트 2. 캐릭터가 살아있는 어린이 배우들
기묘한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국 시골 중학교의 4 총사 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찌질이이나, 네 명은 매일 밤 지하실에서 보드게임을 하며 서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끈끈한 사이죠.
시즌 2에 나오는 내용이긴 하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래 미리 공유해 보자면, 이 넷은 스스로를 보드게임 캐릭터로 칭합니다.
마이크는 팔라딘 (용감하고 순수한 전사),
윌은 클레릭 (사제로 공동체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돌봐주는 수호자이자 치료자),
더스틴은 바드 (재능 있는 음악가이자 각종 소문, 거창한 이야기, 전승 지식 등의 걸어 다니는 창고),
루카스는 레인저 (전사이며 숲의 전문가)
더하여 이야기의 핵심 축인 소녀 엘은 메이지 (마법사)
라고요. 기묘한 이야기의 네 소년들의 특징이 게임 캐릭터의 설명과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서 던전앤드래곤 클래스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백 퍼센트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이 보드게임 잘 몰라서 좀 아쉬웠구요. 뭐 몰라도 큰 지장은 없긴 해요. ^^
여하튼, 이 어린이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볼만하고,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합죽이 ㅋㅋㅋ 루카스 귀여워요. 기대와는 다르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매력이구요~
그 외에 낸시... 낸시는 노코멘트. 호감형은 아닙니다. ㅋ
윌의 형 조나단은 매력적이죠. 스티브는 뭐 어디서나 나올법한 캐릭터구요. 차라리 낸시와 스티브 말고 낸시와 조나단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시즌이 더해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매력포인트 3. 배경음악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배경음악, 뭔가 일이 생기기 전에 깔리는 그 음악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뭔가 기계적이면서 묘한 분위기의 BGM인데 이건 직접 들어봐야 그 느낌이 올 것 같아요.
지금은 시즌1 정주행 끝내고 시즌2 보고 있는데, 시즌2도 1 못지않게 흥미진진합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해서 이야기가 새로워지고 있는 중이에요.
시즌 1이 재밌어서 시즌 2 보면 열에 아홉은 실망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넷플릭스에서 볼 거 없나 헤매고 계셨다면 '기묘한 이야기' 저랑 같이 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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