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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the Berlin, 언더 더 베를린 by 이동준
















1999년 학교를 휴학하고 선배가 소개해준 회사에서 열라 삽질(긍정적인 삽질이라 하자!)하다가 모은 돈으로, 2000년 3월, 채 추위가 가시지 않던 그 때에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날라갔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거의 의식을 치루듯이 비장한 각오로 날라간 독일이었다.
영어도 못하고, 해외에는 나가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도 없는 독일로 혼자서 무작정 배낭하나 메고 갔었던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냥 '열정'이라고 해두자.

여행의 중간쯤에 들렸던 베를린에서는 누구나 그렇듯이 100번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시내를 뱅뱅 돌았으며,
이동준씨가 언급했듯이 '의무전을 치르듯' 페라가몬 박물관과 브란덴 부르크문, 국회 의사당 근처를 배회하는 날들이었다.

그가 경험했고 느꼈던 베를린의 숨겨진 면모는 보지 못했어도,
그렇게 수박 겉핥기 식만으로도 나에겐 큰 경험이었다.

그 사그러져 들어가는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때 그 시간을 좀 더 편안하게 대면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회는 누구나 한 번 뿐.
중요한건 과거를 알고, 그리고 현재의 나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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