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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으며 곳곳에 억새 은빛 물결이 한창입니다. 억새를 보고 있으면 갈대가 생각나면서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두 식물은 분명 다른 식물인데 일반인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니 항상 헷갈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억새와 갈대는 어떻게 다른 식물일까요?

 

 

 

 

 갈대 란

갈대란 강가나 연못가 등 물기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어 있으며, 비교적 곧게 자라 그 키가 1~3m에 달합니다. 잎은 양쪽에서 어긋나게 달리며, 끝이 뾰족합니다. 꽃은 8~9월에 피고 자주색 꽃이삭이 줄기 끝에 원뿔 모양으로 자라게 됩니다. 꽃이 피면 꽃가지가 아래로 처지게 됩니다. 

 

 

어린 갈대 순은 식용으로 사용하며, 이삭은 빗자루로 만들어 사용하곤 했습니다. 이삭의 털은 솜대용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다 자란 줄기는 발이나 삿갓, 자리 등을 엮는데 쓰였고, 현대에 와서는 펄프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부위별로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뇨, 해열, 해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고전문학에서는 갈꽃을 한가롭고 평화스런 정경을 읊는 시재(詩材)로 다루었으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갈대를 음악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의 온대와 한대에 걸쳐 분포합니다. 

 

 

 

 억새 란

억새는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산과 들에서 자랍니다. 높이는 1∼2m로, 잎은 줄 모양이며 길이 40∼70cm, 너비 1∼2cm 정도 됩니다. 잎 끝이 갈수록 뾰족해지고 가장자리는 까칠까칠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억새류는 14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억새, 물억새, 억새 아재비 등 총 5종이 자랍니다. 이들은 형태적으로 유사할 뿐만 아니라 종간 교잡이 빈번해 중간 형태를 가진 개체들이 많아서 억새류를 구분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억새 뿌리는 약으로 쓰고 줄기와 잎은 가축사료나 지붕 잇는 데 쓴곤 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갈대 억새 차이 정리

갈대와 억새는 그 차이점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람들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억새 축제로 유명한 '화왕산 억새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화왕산 갈대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두 식물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꽃차례 (꽃대에 달린 꽃의 배열, 또는 꽃이 피는 모양)

갈대는 꽃차례가 원뿔 모양이고 억새는 꽃차례가 우산대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또한 갈대꽃은 갈색이며 부스스 한데 반해 억새꽃은 흰색으로 깨끗하게 생겼습니다.

 

 

잎의 모양

갈대는 잎의 표면 전체가 녹색이지만, 억새는 잎의 중앙 맥이 흰색입니다.

 

 

 서식지

갈대는 순천만 습지와 같이 주로 낮은 지대의 습지에 자라지만 억새는 산지의 풀밭이나 강가의 모래땅 등 메마른 곳에서 잘 자랍니다. 

 

 

 

갈대는 키가 2m 이상으로 사람보다 훨씬 크지만, 억새는 대부분 키가 1m 20cm 내외로 이보다 작거나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사람의 키만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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