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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옛날 엄마가 해주던 반찬들이 생각났어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급식이라는 시스템이 전무하던 때여서 고등학생 때는 도시락을 3개씩 싸가지고 다녔답니다.

저희 엄마는 음식 솜씨, 특히 한식 솜씨가 좋으셔서 도시락 3개의 반찬을 다 다르게 해서 싸주셨었어요. 반 친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고, 저도 밖에서 먹는 밥보다는 집에서 먹는 밥을 더 좋아했답니다.

이렇게 집밥에 길들여져 있던 제가 대학 개강 첫 날 동기 선배들과 학교 앞 분식집에서 볶음밥을 사 먹었는데 한 숟가락 먹고 더 못 먹었어요. 조미료 맛이 너무 심해서 속에서 안 받더라구요.

그러다가 차츰차츰 외부 음식에 익숙해지고, 입맛도 많이 변했는데,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것이 엄마밥 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밥 생각이 아주 간절해지고 말았네요.

'오늘 뭐 먹지?'의 저자 권여선 작가는 사실 책 제목에 단어 하나가 빠졌다고 합니다. 그 단어는 바로 '안주' ㅋㅋㅋ. '오늘 안주 뭐 먹지?'가 원래 하고 싶은 제목이었는데, 너무 술에 포커싱 되는 것 같아서 안주를 뺐다고 해요. 그래도 술 내용이 많다는 점 ㅋㅋㅋ 

이 책의 작가 권여선


권여선 작가의 '오늘 뭐 먹지?'

1부. 봄. 청춘의 맛 을 읽고 생각난 음식

두부랑 삶은 숙주랑 신김치, 돼지고기 넣구 집에서 만든 만두.
아침엔 샐러드 김밥, 점심엔 고전적인 김밥, 저녁엔 지리멸과 매운 고추를 넣은 매운 멸추김밥. (그래서 오늘 저녁에 싸 먹었습니다. ㅋ)


2부. 여름. 이열치열의 맛 을 읽고 생각난 음식

작가가 극찬하는 물회는 아직 도전해 보지 못한 음식이에요. 회가 물에 빠진 게.... 영 어색하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는데 물회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박잎 쌈과 깡장, 양배추쌈과 고추장 물!!! 
오이지. 전 오이지 러버. 여름엔 오이지만 있으면 삼시세끼 해결 가능합니다.
까막 고기(시래기나물)와 까죽(가죽나무의 새순 나물)


3부. 가을. 다디단 맛 을 읽고 생각난 음식

무조림. 더불어 갈치조림. 침 나온다....


4부. 겨울. 처음의 맛 을 읽고 생각난 음식

감자탕
꼬막 조림. 이 책을 읽고 꼬막에는 새꼬막과 참꼬막이 있다는 걸 알았네요. 엄마가 해주시던 꼬막은 새꼬막이었고, 벌교에서 먹은 꼬막은 참꼬막이었던 것. 개인적으로 참꼬막은 별루고 새꼬막은 원츄합니다.
(그래서 어제저녁 해 먹었습니다. ㅋ)

이만큼 샀는데

 

결과물은 요만큼. 아고야 한 번 먹으면 끝나는 양 ㅠㅠ


환절기.

마른오징어를 불려서 만든 오징어 튀김.
삐득삐득 반건조 고등어 (이거는 조만간 해먹을 예정입니다. ㅋ)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음식 사진 찾아보고 침 꿀꺽하기를 여러 번. 일단 꼬막과 김밥을 해 먹었으니 나머지 기억나는 음식을 해 먹어볼까 합니다.
작가가 글을 음식처럼 맛깔나게 쓰니 행복한 건 제 입과 위장이네요. ^^
집 밥이 그리우신 분들은 부담 없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금방 읽어요.

https://coupa.ng/bq1mPe

 

오늘 뭐 먹지?:권여선 음식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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