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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응삼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배우 박윤배 씨가 향년 73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박윤배 씨는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을 지병으로 앓다가 2020년 12월 18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박윤배 씨는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한 후,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에 22년 동안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그 후에도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토지'(2004), '연개소문'(2005), '리틀맘 스캔들2'(2008) 등 드라마를 비롯해 '여로'(1986), '울고 싶어라'(1989),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박윤배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프랑스 알랭 들롱(Alain Delon)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으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거쳐 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본격 연기자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박윤배 씨의 젊은 시절 사진 인터넷 상에 올라오며, 박윤배 씨는 '원조얼짱', '응사마' 와 같은 별명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박윤배 씨는 생전에 전원일기 응삼이 역할에 대해 “전원일기 드라마가 없었다면 지금의 박윤배가 없을 정도로 정말 고마운 역할이었다"라고 말하며, 그를 어엿한 중년배우로 자리 잡게 한 드라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한 가지 이미지가 고정되다 보니 다른 역할을 많이 못 했으며, 그 뒤에 출연한 연개소문, 토지 배역은 모두 묻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윤배 씨는 '농촌의 노총각'이라는 설정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던 전원일기의 '응삼이' 역을 고향 강원도 철원에 사는 친구의 특징을 가져와 캐릭터를 재탄생시킬 정도로 적극적인 연기자였습니다.

 

 

박윤배 씨는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그의 아들 박지만 씨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끝까지 가족이나 친척, 주변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하신 분. 그러면서도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시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셨다"며 "늘 소박하고 정겹게 '농촌총각'이고자 하셨던 아버지, 응삼이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조문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푸근한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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