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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고영 작가 / 카시오페아 출판사.

 


 

예전에 동네 언니가 걸어서 5분 거리도 차를 가지고 나가길래 왜 저러나 싶었다.

주차까지 포함하면 걸어가는 거나 차를 가지고 가는 거나 비슷한데, 굳이 왜 저 무거운 쇳덩어리를 달고 다니나..... 하며 의아해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내가 그러고 있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나이가 드니) 날씨에 민감해졌다.
비오는 날은 실내에서 실내로 이동하고 싶지 비 맞기 싫음.
미세먼지 많은 날은 먼지 마시기 싫음.
더운 날에는 땀 빼기 싫고.
추운 날에는 잔뜩 껴입고 뒤뚱뒤뚱 다니며 덜덜 떨기 싫다.
이렇게 날씨에 picky해지면, 사실 일 년에 걸어 다니고 싶은 날은 며칠 안된다. ㅜㅜ

짐을 들고 다니기도 싫어졌다.
무거운거 싫고,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거 싫음.
어릴 때야 무거운 가죽 가방 들고 다니며 멋있는 척했지만,
요즘에 내 가방은 죄다 에코백... (에코백 사랑해)
가방 안 들고 휴대폰과 카드 한 장 들고 다니고 싶은데, 차 없이 나가면 이것저것 들고 다녀야 돼서 겁나 거추장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찮음.
후딱 다녀오고 마무리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걸어가야 하면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싶어 차림새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차 가지고 나갈 때는 그냥 대충 집에서 입던 옷에 외투 하나 걸치고, 선글이나 모자 쓰고 맨 얼굴로도 쓱 다녀오면 되는데 말이지.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한 번 나가서 처리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니 걸을 수 있는 동선이 안 나온다.
사는 동네가 한적하다 보니, 여러 편의 시설들이 떨어져 있음. 
한 건물에서 해결하면 을마나 좋아~ 이 블럭, 저 블럭 돌아다니며 일을 봐야 하니, 걷기엔 애매하고.
나간 김에 볼 일 다 보고 들어오고 싶으니, 차로 동선을 만들어 일 보고 들어온다.

이러한 자잘한 이유들로, 자차 이동을 선호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걷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몸이 삐그덕 대기 시작했다.

죽겠다 싶은 것 까지는 아니어도 이러다 남들보다 일찍 죽을 수는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에 도달하기 시작함.

이런 시점에서 읽어본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는 요가에 이어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며,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뛰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무감을 들게 했다.

책의 대부분은 저자가 얼마나 저질 체력이며, 운동에 소질이 없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고백과 함께 운동하면서 얻는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다.

헬스 용어를 모르니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몰라 약간의 검색을 요했지만. 운동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건강해져가고 있는지.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는 동생이 진정한 운동 덕후로 변신해 가는 과정을 약간은 안쓰럽게 혹은 대견하게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비록 아이들이 방학이라 내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새해도 밝았고. 짬짬이 틈을 내자면 안 될 것도 없으니.
일단 공짜로 불 환하게 밝히고 있는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드 밀이라도 좀 돌려볼까- 하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고영
출판 : 카시오페아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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