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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부터 가늘고 길게가는 원서읽기 모임을 가지고 있다.
멤버는 나 포함 세 명.
원서를 읽으려고 만난 사이는 아니고 아이들 키우면서 동네에서 만난 내 또래의 여인들이다.
다들 소싯적에 한 가락 하던 능력자들인데,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또 그 자리에서 한 가락하며 같이 지내고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다.
지금은 같은 동네에 살진 않지만 멀리서 또 가까이서 서로를 등떠밀며 ㅋㅋㅋㅋ 원서 읽기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번에 그녀들과 함께 읽은 원서는 Sharon Draper의 Out of my mind 라는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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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지수 4.3 / Lexile지수 700L
작가의 공식 홈페이지. http://sharondraper.com
(책 소개 뿐 아니라 숙제용 자료, 북스터디 가이드도 볼 수 있는 친절한 사이트.)
그녀의 책은 리듬감 있게 읽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책 역시 소리내어 읽으면 입에 쫙쫙 붙는 것이 마치 노래 가사를 읽는 듯 한 즐거움이 있었다.
성인 소설을 자유자재로 읽고 이해할 정도의 영어 실력은 안되서 대부분 Young Reader를 위한, 일명 YB북을 주로 읽고 있는데, YB북은 살아온 세월 덕분에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살아온 세월에 비해 내용이 유치해서 공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Out of my mind는 책 표지가 주는 지루한 느낌에 상반되게 너무 재밌게 읽은 책 중에 하나라, 원서읽기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책 표지가... 그렇게 호감이 가는 표지가 아니어서 이 책 지루하면 어쩌지... 걱정한게 사실인데, 읽다보니 왜 저런 표지를 썼는지 이해가 가고... 그래도 임팩트 있는 표지는 아닌걸로 ㅋㅋㅋㅋ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11살의 지체장애소녀 멜로디가 주인공이다.
몸은 장애가 있어서 휠체어와 도우미 없이는 꼼짝 할 수 없지만, 멜로디는 누구보다도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천재 소녀이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들은 멜로디를 바보취급하며 무시하지만, 멜로디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멜로디가 비장애인인 친구들과 학교 퀴즈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그러면서 겪는 여러 일들에 대해 쓴 책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뻔하지 않고, 워낙 글을 맛깔나게 잘 써서,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재밌게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 Wonder도 생각나고.
비슷한 결인데 Out of my mind가 좀 더 유쾌하다고 해야할까?
멜로디의 캐릭터가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그 유쾌함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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