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넷플릭스에 최근 업데이트된 것 중에 '가장 보통의 연애' 라는 영화가 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7878
극장에서 개봉했을 당시 재밌다는 얘기만 들었지 못 보고 지나갔는데,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업데이트가 됐네?
일단 남자 주인공인 김래원이 개취에서 많이 벗어나는 배우라 좀 망설였는데 스키장에서 가족들 기다리며 시간도 죽일 겸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
왠열~ 사람들 많은 곳에서 웃음 참고 보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
조그만 방송 기획사 팀장인 김래원과 그 밑으로 들어온 경력직 후임인 공효진 사이의 연애를 그린 영화인데,
대사나 표현이 넘나 사실적이고 찌질해서 ㅋㅋㅋ 이런 게 현실 연애지 싶은 게 웬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더 재밌게 봤다.
결혼을 앞두고 우연히 여자 친구의 외도를 목격하고 파혼한 재훈 팀장.
전 남자 친구가 자기를 저격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그 뒤끝을 붙잡고 살아가는 선영 후임.
영원한 사랑을 믿는 재훈과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선영 사이의 한심하고, 어이없고, 찌질한... 그런데 크게 고개 끄덕이며 보게 되는 현실 썸 타는 이야기?
공효진의 연기야 뭐 '동백꽃 필 무렵'에서 본 것처럼 항상 힘 뺀 연기이다.
여기선 좀 센 캐릭터라 그에 맞는 화장과 스타일로 나오는데 입고 나오는 옷이 너무 예뻐!! 눈을 뗄 수가 없네~
일단 이 옷. 저 파스텔 파랑에 진한 남색 외투. 거기다 빨간 입술.
색 조합이 예술. 저 목티가 좀 삐끗한 파란색이면 촌스러울 뻔했는데, 공효진 피부톤과 잘 어울리는 컬러였다.
그 담엔 이 빨간 블라우스. 땡땡이 무늬 잘 못 입으면 70년대 어머님 되는 거 순식간인데
저 빨간 땡땡이 블라우스는 저 씬에 맞게 너무 잘 소화함.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팀장과 첫 대면하는 신. 팀장이 말 까니까 같이 바로 말 까는 공효진 ㅋㅋㅋ
아 속 시원해 ㅋㅋㅋ 너도 까면 나도 깐다 이런 거지.
이 코디도 좋았는데 정면 샷이 없다 ㅜㅜ
하얀 프릴 블라우스 위에 살짝 루즈한 니트를 입었는데,
블라우스랑 니트랑 둘 다 V넥이어서 답답해 보이지 않고 사랑스럽고 섹시한 이미지 극대화.
프릴이 이렇게 이쁠 수 있다니~~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자기는 지금의 남편 하고만 연애를 해봐서 이런 영화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를 하던데...
근데 사람이 경험 없이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나...?
누구나 다 경험한 것에만 공감을 느끼는 건 아니잖아.
예술의 의미가 무엇이겠어. 영화, 책, 그림, 노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러는 거지.
자기는 이런 찌찔한 연애 없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서, 이런 거 보고 재밌다고 하는 너네들이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뭐랄까..... 멍청해 보임 ㅋㅋㅋ
애니웨이, 끝나가는 주말이 좀 지루하신 분 계심,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 가볍게 보시고 새로운 한 주 맞이하시길 바란다.
'영상. 나를 위한 스크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의 부장들] 소름끼쳤던 몇 장면들 (스포주의). 추천영화 후기. (9) | 2020.01.25 |
---|---|
[메시아 Messiah]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넷플릭스 미드 추천 (4) | 2020.01.21 |
[버진리버 Virgin River] 도시녀와 시골남의 로맨스. 넷플릭스 추천. (0) | 2020.01.03 |
[카모메 식당] 여백이 재밌어 (6) | 2007.12.25 |
[우리동네] 딱 이 수준 (0) | 2007.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