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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구충제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대변 검사도 하고.
그거 학교 가져가는 날이면, 학교 전체에서 똥냄새가... 잘못 가져와서 대변 봉투 터진 애들도 있고 여하튼 난리도 아니었다.
요즘엔 개인 위생이 많이 좋아져서, 구충제 챙겨 먹는 집 별로 없을 거다.
나부터도 잘 안 챙겨 먹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구충제에 대한 여러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개 구충제를 먹고 암이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후기를 줄줄이 남겨, 한 때 개 구충제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우리나라에선 여러 유투버가 구충제에 대한 효능을 방송하기 시작하면서, 또 한 번 구충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가 본 유투버는 바로 이 사람인데, 본업은 한의사이고 요즘엔 유투브에 전념하는 듯하다.
이 분에 따르면, 구충제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당뇨, 비염, 비만, 피부질환, 빈혈 등등
구충제를 3일 연속 먹고, 4일 쉬고 이것을 3세트 하고... 이런 특이한 방법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라는 것이 이 분의 주장이다. (사람에 따라 복용법과 양이 조금씩 다름)
나름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긴 한데, 구충제를 그렇게 많이 복용하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그게 궁금하고.
구충제가 이 분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너무 구충제=만병통치약 이런 느낌이어서...
근데 이 분 유투브 보면 효과를 봤다는 분들이 줄줄이 댓글 달고 있어서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고민된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론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고, 구충제 정기적으로 복용한다고(적당히) 나쁜 것도 없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새겨 들어야 될 듯하다.
이 분의 유투브를 보면서 알게 된 구충제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이는 약 이름이 아니고 성분 이름 이므로, 구충제를 살 때, 포장 박스에 쓰여있는 아래 성분 이름을 확인하고 사면된다.
- 알벤다졸 - 구충제 성분의 종류 중 하나. 보통 2알이 한 세트이고, 한 알 먹고 5시간 정도 있다가 한 알을 더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
- 플루벤다졸 - 이거는 한 알만 먹으면 끝. 이것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
- 디스토시드 - 일반 기생충 약으로 잡지 못하는 기생충은 이 약으로 잡아야 하는데, 이 약은 병원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 흡충, 촌충 등이 이 약으로 잡을 수 있는 기생충이다.
회 좋아하시고, 특히 민물고기 회 많이 드시는 분들은 구충제 정기적으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생식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고. 손 잘 안 씻고 빨거나 뜯는 버릇이 있는 어린이들도 잘 챙겨 먹으면 좋을 듯.
애완동물 기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새해도 밝았으니 이 기회에 우리 가족들도 구충제 한 알씩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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