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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가을 다녀온 평창 여행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평창은 저희 가족이 자주 찾는 여행지인데, 사실 월정사와 휘닉스파크를 빼놓고는 '평창' 자체에서 볼 것이 그리 많은 곳은 아닙니다. 강릉이나 속초로 넘어가기 전 하루 들리는 코스로 적당했던 곳인데, 작년 말 '왕조실록의궤박물관'과 '월정사 성보 박물관'이 오픈함에 따라 갑자기 볼 것이 많~~아진 여행지가 되었답니다.

원래 저희 여행코스대로라면, 평창에서 한우나 소곱창을 먹고 월정사에 들려 전나무 숲길을 걷고 강원도로 넘어가는 거였는데,

이번에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내려오다 왕조실록의궤박물관월정사 성보 박물관을 들리니 여행이 훨씬 알차졌네요. 아이들 눈맞춤에도 딱이었구요.

 

일단 동선부터 알아볼까요?

 

 

위 지도에서 보시면 월정사 자연명상마을이라고 하는 그 곳에 왕조실록의게박물관과 월정사 성보박물관 두 개가 나란히 위치해 있습니다. 월정사로 가는 외길에 위치해 있어서 월정사 가시는 길에 혹은 갔다가 내려오시는 길에 들리시면 딱이에요.

 

가볼만한 곳

01.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

일단 여기에 오셨으면 월정사는 무조건 가셔야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사계절 언제 가도 참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경사도 거의 없는 평길이어서 노약자도 걷기 좋구요, 중간중간 조각품들도 있어서 나무보며, 작품보며 걷기 좋답니다. 아쉬운 점이 조각품들이 야외에 있다보니 매년 가볼 때마다 상태가 나빠지고 있더라구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인공물이 자연과 하나되는 과정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02. 왕조실록 의궤 박물관

2019년에 새로 생긴 박물관입니다.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은 오대산사고에 소장돼 있던 왕실의 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오대산본을 테마로 전시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 너무 좋아요. 왕조실록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그 과정과 역사에 대해 자세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인거 아시죠? 전 세계적으로 그 당시 이렇게 기록을 남긴 왕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 박물관 입니다.

 

 

03. 월정사 성보 박물관

여기도 2019년에 새로 생긴 박물관입니다.
불교 문화재를 보전하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인데 특이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ㅋㅋㅋ 깜짝 놀랐어요. 박물관 크기도 작지 않은데, 관람객들 신발 벗으라고 그래서.... 신발 벗고 슬리퍼 신고 박물관 구경했어요. 불교 보물이 보관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것 중, 태조 이방원이 입었던 피고름 묻은 저고리가 있었는데, 그게 좀 인상적이었어요. 육룡이 나르샤를 보고 나서 그런가, 그렇게 험난한 과정을 보내고 왕이 됬지만, 결국엔 온 몸에서 피고름 나는 한 인간이었다는 점이 인생사 허무함을 느끼게 했네요.

 

 

 

이렇게 세 곳만 둘러봐도 하루일정이 꽉 찹니다. 그리고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산채비비밥 단지에서 입맛에 골라 오대산 산채 비빔밥 먹고 깔끔하게 일정 마무리하면 뿌듯하죠.

개인적으론 눈쌓인 전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은데 올 겨울 눈이 안오네요. ㅜㅜ 다들 여행계획 있으시면 이 코스로 다녀와 보시는 것 추천드려요~

비빔밥 먹고 나왔더니 이렇게 예쁜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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